여름마다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으면 놀라죠. 저도 올 여름 너무 덥다보니 에어컨을 틀면서고 내심 다음달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까 항상 고민했었는데 오늘은 에어컨 온도별 전력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에어컨을 매일 켜는 시기엔 “온도 2도만 올려도 요금이 확 줄어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걸까요?
저도 궁금해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실제로 냉방 온도 설정을 24도·26도·28도로 바꿔가며
하루 동안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고,
실내 온도 유지 시간과 소비전력 변화를 비교했어요
실험 환경 — 동일 조건에서 온도만 바꿨다
실험은 32평형 아파트 거실에서 진행했어요.
사용한 에어컨은 17평형 벽걸이형 인버터 냉방기로,
냉방 능력 6.8kW, 정격 소비전력 2.0kW짜리 모델이에요.
측정은 ‘스마트플러그 전력 측정기’를 콘센트에 연결해
시간대별 전력 소모(kWh)를 기록했고,
한전 파워플래너 앱으로 kWh당 요금을 환산했습니다.
실내 조건은 다음과 같이 맞췄어요.
외부 온도: 평균 31~33도
실내 초기 온도: 30도
문 닫고 커튼 친 상태로 4시간씩 냉방 유지
풍량 자동, 제습 OFF, 송풍 방향은 동일
이 상태에서 냉방 온도를 각각 24도, 26도, 28도로 설정하고
각각 하루(4시간 기준) 전력 소모량과 실내 온도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실험 결과 — 온도 2도 차이에 전력은 25% 이상 차이
먼저 냉방 24도 설정 시,
에어컨은 초반 15분 동안 강하게 돌아가면서 전력 소비가 급격히 올라갔어요.
첫 30분 평균 소비전력은 약 1.9kWh,
4시간 동안 총 소비전력은 4.8kWh로 측정됐습니다.
냉방 속도는 빠르지만 압축기가 거의 쉬지 않고 돌아갔어요.
반면 26도 설정 시,
초기 구동은 비슷했지만 1시간 정도 지나자
온도가 안정되면서 압축기가 일정 간격으로 꺼졌다 켜졌어요.
총 소비전력은 3.6kWh, 즉 24도 설정보다 약 25% 절감됐습니다.
실내 체감 온도는 시원함이 유지되면서도
기류가 부드럽게 느껴졌어요.
마지막으로 28도 설정 시,
냉방기 작동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초기 15분만 강하게 돌고 이후엔 송풍 위주로 유지됐죠.
총 소비전력은 2.7kWh,
24도 기준보다 약 44% 절약됐습니다.
하지만 체감 온도는 조금 더웠어요.
특히 외부 온도가 높을 때는
에어컨이 10~15분씩 멈춰 있을 때 더운 공기가 금방 올라왔습니다.
즉, 전기요금은 줄지만 쾌적함은 떨어지는 셈이에요.
그래프 형태로 보면,
24도는 거의 일정하게 높은 전력선을 유지했고,
26도는 초반 급등 후 완만한 파형,
28도는 낮은 전력선이 일정하게 이어졌어요.
결국 에어컨의 전력곡선은 온도보다 압축기 가동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요금으로 환산하면,
24도 냉방 하루 4시간 기준 약 1,400원,
26도는 1,050원,
28도는 780원 정도로 나왔어요.
단 2도 차이로 하루 300원, 한 달 9,000원 정도 차이.
냉방 기간이 3개월이면 약 27,000원 차이니까 꽤 크죠
전기 절약과 쾌적함을 모두 잡는 냉방 습관
실험 결과를 보면서 느꼈어요.
에어컨 절전의 핵심은 단순히 ‘온도 낮추기’가 아니라,
냉방 효율을 유지하면서 전력을 낭비하지 않는 습관이더라고요.
첫째, 처음엔 24도로 빠르게 식히고, 26도로 올려두기.
냉방 시작할 땐 외부열이 많기 때문에 빠른 냉각이 필요해요.
하지만 실내가 26도 정도로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압축기를 쉬게 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이 방식이 전체 전력 사용량을 약 20% 줄였어요.
둘째, 송풍 기능 적극 활용하기.
냉방만 계속 돌리면 습도가 높아지고 전력도 더 들어갑니다.
실내가 충분히 시원해지면 냉방 OFF + 송풍 ON으로 바꾸면
공기 순환이 유지돼 체감온도가 더 낮게 느껴져요.
송풍은 시간당 전력 사용이 50W 이하로 거의 미미합니다.
셋째, 문틈·커튼 관리 필수.
실내 냉기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특히 창문 틈새나 현관 문풍지가 약하면
냉방 효율이 10~15% 바로 떨어집니다.
두꺼운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외부 열 차단만 해줘도
실내 온도가 1도 정도 덜 오릅니다.
넷째, 필터 청소 주기 유지하기.
먼지가 낀 필터는 바람 흐름을 막아서
같은 온도에서도 압축기 작동 시간이 늘어나요.
한 달에 한 번 필터 먼지를 제거하면 전력 효율이 5~10% 좋아집니다.
다섯째, 습도 조절하기.
온도는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덥게 느껴집니다.
에어컨 제습 모드나 제습기를 함께 쓰면
온도는 27~28도로 유지하면서도 쾌적해요.
이 조합이 ‘가성비 냉방 루틴’이에요.
마지막으로, 외출 모드·예약 타이머 활용하기.
에어컨을 완전히 끄는 것보다
외출 모드로 유지하면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
다시 켤 때 압축기가 덜 무리합니다.
퇴근 30분 전에 예약 가동해두면
귀가 후 바로 시원하고, 전력 피크도 줄어들어요.
실험을 마치고 보니,
냉방 온도 2도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24도로 유지하면 압축기가 거의 쉬지 않고 돌아가지만,
26도에서는 일정하게 쉬어가며 효율을 유지하고
28도는 절전에는 최고지만 쾌적함이 떨어지죠.
결국 정답은 “초기 냉방 24도 → 유지 26도”였습니다.
시작만 세게 돌리고, 유지 단계에서 2도만 올려줘도
전기요금은 눈에 띄게 줄고 체감 온도는 거의 같습니다.
에어컨은 단순히 온도 조절 장치가 아니라,
습도·기류·환경이 함께 맞아야 효율이 나오는 기기예요.
이번 여름엔 숫자 2의 힘,
그 작은 온도 차이가 전기요금을 얼마나 바꾸는지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 에어컨 리모컨을 손에 잡는다면,
“24도로 틀고 시원해지면 26도로 올리자.”
그 한 번의 조정이 한 달 전기요금 차이를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