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냉장고 다음으로 ‘24시간 켜져 있는 가전’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저번에 냉장고에 이어서 세탁기의 전기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매일 쓰는 가전이지만, 생각해보면 어떤 모드를 써야 전기요금이 가장 적게 나오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저도 평소엔 그냥 “일반세탁 누르면 되겠지” 했는데, 최근 전기요금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이번엔 직접 측정기를 연결해 세탁기 모드별 전력 소모 차이를 확인해봤습니다
실험 환경 — 세탁기 조건과 비교 기준 설정
이번 실험은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10kg 드럼세탁기로 진행했어요.
브랜드나 모델에 따라 약간 다르겠지만, 대체로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이라 비슷한 수준이에요.
측정은 ‘스마트플러그 전력 측정기’를 사용해서 kWh 단위로 소비전력을 기록했고,
한전 파워플래너 앱으로 하루 사용량 대비 요금을 추산했습니다.
세탁 조건은 다음과 같이 통일했습니다.
세탁물 무게 약 5kg(수건과 일반 의류), 세제 투입량 동일, 세탁 코스만 바꿨습니다.
사용한 코스는 ‘일반세탁’, ‘에코세탁(절전모드)’, ‘찬물세탁(냉수코스)’ 이렇게 세 가지예요.
각 모드별 세탁시간과 헹굼 횟수, 탈수시간은 세탁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기본값으로 설정했습니다.
환경 조건은 실내온도 23도, 수도 온도는 평균 17~18도 정도였고,
실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세 번 나누어 진행했어요
세탁모드별 전력 사용량 비교 — 가장 효율적인 건 의외로 ○○
먼저 결과부터 정리하면, 가장 전기 절약이 되는 건 찬물세탁이었고,
가장 많이 전력 소모한 건 일반세탁이었습니다.
수치로 보면 꽤 차이가 났어요.
일반세탁의 총 소비전력은 약 0.85kWh,
에코세탁은 0.68kWh,
찬물세탁은 0.47kWh로 측정됐어요.
세탁시간은 각각 일반세탁 1시간 12분, 에코세탁 1시간 5분, 찬물세탁 56분으로
시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전력량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왜 그럴까 싶어서 살펴보니,
세탁기의 전력 대부분은 ‘물 가열 과정’에서 쓰이더라고요.
일반세탁은 물 온도를 40도로 맞춰서 세탁하는데,
냉수를 데우는 데 꽤 많은 전력이 들어가요.
반면 에코세탁은 세탁 시간은 비슷하지만
온도를 30도로 낮춰 가열하니까 전력 소모가 덜했죠.
찬물세탁은 아예 냉수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히터가 작동하지 않아
가장 효율적이었어요.
하지만 찬물세탁의 단점도 있었어요.
수건이나 양말처럼 기름기 있는 오염은 깨끗하게 빠지지 않더라고요.
반면 에코세탁은 일반세탁과 큰 차이 없이 세척력도 괜찮았어요.
즉, 전기 절약과 세척력을 모두 고려하면 에코세탁이 현실적인 절충안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루 한 번 세탁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30번 세탁 시 전력차가 약 11.4kWh,
요금으로는 약 2,500~3,000원 차이가 납니다.
아주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가정 내 여러 가전의 누적 효과를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죠
세탁 시 전력 아끼는 진짜 방법 — 단순 모드 변경 그 이상
이번 실험을 하면서 느낀 건,
세탁기의 전기요금은 ‘세탁 모드’뿐만 아니라 작은 습관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거예요.
그래서 세탁기 전력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정리해봤어요.
첫째, 세탁물은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적은 양을 여러 번 돌리면 매번 물 채우고 탈수하는 데 전력이 낭비됩니다.
세탁기 용량의 70~80% 정도 채워서 한 번에 돌리는 게 제일 좋아요.
둘째, 온수 세탁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속옷이나 아기옷처럼 세균 제거가 중요한 세탁 외에는
냉수 또는 에코세탁으로 충분해요.
세탁물 대부분은 세제의 효소 성분이 20~30도에서도 잘 작동하기 때문에
굳이 뜨거운 물이 필요하지 않아요.
셋째, 헹굼 횟수를 줄이는 것도 전기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요즘 세탁기 세제는 잔여물이 거의 없어서
헹굼 3회 대신 2회로 줄여도 충분히 깨끗합니다.
실험할 때 헹굼 횟수 하나 줄였더니 전력량이 0.05kWh 정도 줄었어요.
넷째, 탈수 강도는 중간 단계로 설정하기.
강력 탈수는 모터가 오래 돌아서 전력 소모가 늘어나요.
중간 강도로 돌리고, 건조는 자연건조나 바람건조를 활용하면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마지막으로, 세탁 후 전원코드 꼭 뽑기.
세탁기 대기전력은 하루 0.01~0.02kWh 정도지만
1년이면 꽤 큰 수치가 됩니다.
콘센트 멀티탭을 사용해 스위치만 꺼도 절전 효과가 있어요.
실험을 마치고 나서 다시 느꼈어요.
세탁기처럼 매일 사용하는 가전은
모드 선택 하나만 바꿔도 전기요금이 달라진다는 걸요.
‘에코세탁’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요.
세척력 차이는 거의 없는데, 전력은 20~30%나 덜 쓰니까요.
찬물세탁은 여름철이나 운동복 세탁처럼 가벼운 옷감에 쓰면 좋고,
일반세탁은 오염이 심한 세탁물 위주로,
평소엔 에코세탁으로 돌리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 같아요.
작은 습관 하나가 한 달 전기요금을 바꾸는 건 물론이고
지구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되니까,
다음 세탁할 때 한 번쯤 모드 버튼 다시 눌러보세요.
생각보다 그 한 번의 클릭이 꽤 큰 차이를 만들 거예요.